작년 1월 우리 첫째 아이 유학결정을 하고, 학교 등록금을 내면서 환율급등에 놀랬던 경험이 있습니다. 25년 초는 1,450원을 넘어서던 시점이었는데, 1,300원대였을 때와 비교하면 한 달에 생각했던 학비보다 100만 원이 더 들어가는 상황이었습니다. 6년 넘게 유학 생활을 해야 하는데, 앞으로 환율이 어떻게 될지, 환율이 올라가면서 등록금이 올라갈 것을 생각하니 막막했습니다. 그때부터 저희 부부는 환율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달러가 조금 내려가면 매수, 매도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환율은 지속 급등
최근이라고 하면 2026년 2월 원달러 환율이 최근 조금 내려오면서 많은 분들이 고민하고 계실 겁니다. 지금 바꿀까, 아니면 좀 더 기다릴까. 저도 똑같은 고민을 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우리나라가 올해 경상수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700억 달러가 넘는 흑자 규모입니다. 달러가 해외에서 들어오고 있는데도 환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과거 같으면 이 정도 무역 흑자가 나면 환율이 떨어졌어야 정상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시장이 미래를 선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중 무역 흑자는 2023년부터 3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올해도 적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이 제조업 생산성에서 이미 규모의 경제를 구현했고, 자동화가 엄청나게 진행됐습니다. 우리보다 훨씬 낮은 가격의 가성비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대미 무역 흑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 흑자를 내는 나라에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해외 투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부의 3,500억 달러 해외 투자 계획, 국민연금과 기업들의 해외 투자 확대, 개인의 서학개미 증가까지 어마어마합니다. 즉 들어오는 달러는 줄어드는데 나가는 달러는 많아지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미래에 환율이 더 오를 거라고 예상하고, 지금 미리 달러를 사두려고 합니다. 1년 후, 2년 후 달러가 필요한 사람이 지금 당겨서 사는 겁니다. 그럼 달러 수요가 폭발하면서 환율이 급등하게 됩니다. 달러를 쥐고 있는 사람들은 더 오를 것 같으니 매물을 움켜쥡니다. 정부가 여러 환율 안정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건 급등 속도를 조절하는 효과는 있어도 중장기 방향을 바꾸긴 어렵습니다. 결국 환율은 국가의 펀더멘털, 특히 생산성에 달려 있습니다. 내년에도 1,300원에서 1,400원 사이 또는 그 이상 수준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환전 수수료 줄이고 분할 매수로 리스크 관리하기
환율을 정확히 맞추는 건 불가능합니다. 저도 처음엔 바닥을 찾으려고 했는데, 그냥 스트레스만 받았습니다. 대신 제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수수료와 분할 매수 전략입니다.
우리가 가볍게 여기는 것이 환전 시 발생하는 수수료입니다. 하지만 환전 수수료는 생각보다 큽니다. 우리가 보는 환율은 매매기준율인데, 실제로 사고팔 때 은행에서 수수료를 떼먹습니다. 저는 카카오뱅크를 주로 사용하는데, 사고팔 때 모두 수수료가 없습니다. 토스뱅크도 마찬가지입니다. 달러통장을 만들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하고, 효율적입니다.
온라인이 아닌 시중은행을 이용한다면 주거래 우대와 앱 환전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영업점보다는 앱 비대면이 무조건 유리합니다. 급여이체 등 주거래 등급 우대를 받으면 우대율이 올라갑니다. 어느 은행이 좋다기보다는, 내가 주로 쓰는 은행에서 최대 우대가 가능한지 알아보는 게 먼저입니다. 2월 25일까지 신한은행은 외화체인지업예금을 통해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고객에게 90% 우대율을 적용한다고 합니다. 하나은행도 밀리언달러통장을 이용하면 80%로 감면해 주고, 여러 영업점들은 등급과 규모에 따라서 90%까지도 우대가 가능합니다. 여행용 카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외화를 충전할 때는 무료지만, 남은 외화를 원화로 바꿀 때는 우대 적용이 제한적입니다. 여행 경비 정도만 충전하고, 장기적으로 달러를 보관하려면 환전 우대가 좋은 채널에서 따로 하는 게 유리합니다. 제 경험상 외화통장은 편리하지만 금리 기대는 낮춰야 합니다. 언제든지 넣고 빼기가 가능하니까요. 현찰을 들고 있다면 영업점보다는 외화예금으로 입금하고, 앱이나 우대 적용 경로로 환전하는 구조가 더 낫습니다.
분할 매수도 중요합니다. 환율 변동이 큰 만큼 타이밍을 잡는 게 늘 고민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 번에 환전하지 않고, 환율이 조금씩 내려갈 때마다 나눠서 삽니다. 타이밍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평균 매수 가격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코로나 이후 달러가 많이 풀렸는데 환율이 왜 높을까요? 원화가 더 많이 시중에 풀렸기 때문입니다. 일시적인 조정으로 환율이 정체된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 1,000원대나 1,200원대로 돌아가긴 어렵다고 봅니다.
저는 오늘 급여 보너스 받은 금액으로 달러를 일부 구매했습니다. 앞으로 6년간 아이 등록금을 내야 하니까요. 환율이 조금 내렸을 때 사두는 게,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환율을 맞추려는 욕심보다는, 꾸준히 분할 매수하면서 수수료를 줄이는 전략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