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중국 철강 생산 통계의 비밀: 조강 생산량과 철광석 수요로 본 실제 시장

by 하이파이브 2026. 3. 10.

저는 열연강판과 후판 강판을 다루는 철강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늘 원자재 가격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조강 생산량 발표가 나올 때마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2025년 중국이 발표한 조강 생산량 9억 6,100만 톤이라는 숫자를 보고,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전년 대비 감소했다는 공식 통계와 달리, 현장에서 체감하는 철광석 시장 흐름은 전혀 다르게 흘러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이미 잘 분석해 온 여러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철강 생산데이터에 의구심을 가지고 명확한 데이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공식 통계와 실제 생산량 사이의 괴리

중국 정부가 발표한 조강 생산량이 실제보다 낮게 집계되었을 가능성은 이미 여러 분석 기관에서 제기되어 온 문제입니다. 여기서 조강이란 제철소의 용광로나 전기로에서 처음 생산된 가공 전 상태의 철강 제품을 의미합니다.

JP Morgan과 AME Group 같은 원자재 전문 분석 기관들은 중국의 실제 철강 생산량이 공식 통계보다 최소 6,000만 톤 정도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확인한 철광석 수입 데이터를 보면 이런 분석이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중국은 여전히 전 세계 철광석 수입의 약 70%를 차지하는 대국인데, 이 물동량을 역산해 보면 발표된 조강 생산량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MEPS라는 철강 시장분석 기관은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 철강 산업을 추적해 왔는데, 이들의 분석에 따르면 2012년 이후 매년 최소 3,000만~4,000만 톤의 생산량이 통계에서 누락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제 입장에서 보면 이건 단순한 통계 오류 수준이 아닙니다. 원자재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철강 업계 입장에서는 이런 차이가 원료비 전망과 수익성 계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요즘 중국 관련 논문이나 기사를 보면서 듣지도 보지도 못한 철강사 이름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이런 구조적 특징이 바로 통계 누락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중국에는 수백 개의 크고 작은 철강 기업이 산재해 있고, 특히 지방 소재 중소 제철소들의 생산량은 중앙 통계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철광석 수입량으로 본 실제 수요

철광석 수입량과 철강 생산량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면 중국의 실제 생산 규모가 더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철광석은 철강 생산의 핵심 원료이기 때문에, 수입량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중국 정부가 감산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우리 회사에서 관리하는 원자재 가격 트렌드를 보면 철광석 수요는 여전히 견고합니다. 이는 실제 철강 생산이 공식 통계보다 훨씬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일부 분석가들이 이 현상을 'China steel statistics puzzle', 즉 중국 철강 통계의 퍼즐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철광석 외에도 코크스(cokes) 소비량이나 전력 사용량 같은 간접 지표들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여기서 코크스란 석탄을 고온에서 건류하여 만든 고체 연료로, 용광로에서 철광석을 녹일 때 필수적으로 사용됩니다. 이런 다각적인 접근 없이 중국 정부 발표만 믿고 시장을 전망하면 큰 오판을 할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원자재 시장에서는 이런 간접 지표가 공식 통계보다 더 정확한 신호를 줄 때가 많습니다. 실제로 2024년 말부터 철광석 가격이 예상보다 높게 형성된 것도 중국의 실제 수요가 발표치보다 강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중국의 철강 생산 구조를 이해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중앙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지방 중소 제철소의 존재
  • 철광석 수입량과 조강 생산량 사이의 불일치
  • 코크스 소비량 및 전력 사용량 같은 간접 지표
  •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한 통계 조정 가능성

과잉 설비 문제의 실체와 우리의 대응

중국 철강 산업의 과잉설비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온 이슈입니다. 여기서 과잉설비란 실제 수요를 초과하는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만약 실제 생산량이 공식 통계보다 훨씬 많다면, 과잉 설비의 심각성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클 수 있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원가 관리와 품질 관리를 하면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중국의 실제 공급량이 훨씬 많다는 것은 글로벌 철강 시장의 공급 과잉이 더욱 심각하다는 뜻이고, 이는 결국 가격 경쟁 심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열연강판과 후판 시장에서 경쟁이 과열되면 우리 같은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원가 절감 압박과 품질 유지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 정부가 탄소 감축과 철강 감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정책 발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정책의 방향성을 읽는 신호로 활용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실제 Data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중국 정부가 철강 산업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지 정책 의도를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로이터의 분석에 따르면 특정 연도 중국의 실제 조강 생산량은 공식 발표보다 약 4,000만 톤 이상 많았을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기간에는 2,400만 톤가량의 차이가 발생했다는 추정도 있습니다. 이런 규모의 차이는 글로벌 철강 수급 전망 자체를 왜곡시킬 수 있는 수준입니다.

저와 같이 원자재를 전량 해외에 의존하는 나라에서 철강 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통계 불확실성은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원료비가 제철 가격의 대부분을 결정하고 수익에 직결되기 때문에, 철광석 가격 전망을 잘못 세우면 분기 전체의 수익성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중국의 공식 발표뿐 아니라 철광석 수입 동향, 주요 항구의 재고 수준, 전력 소비 패턴 등 다양한 보조 지표를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실제 수요를 추정해야 합니다.

중국 철강 통계를 둘러싼 이런 논쟁은 단순한 숫자 싸움이 아닙니다. 글로벌 철강 산업의 공급 구조와 가격 형성 메커니즘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문제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공식 통계만 믿지 않고, 철광석 시장 동향과 간접 지표들을 꾸준히 추적하면서 우리 회사의 원가 전략을 세워나갈 계획입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결국 경쟁력 있는 철강 제품을 만드는 첫걸음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중국 과잉생산
중국 철강시장과 철광석 시장


참고: https://www.linkedin.com/posts/alfred-cang-4b949443_steel-ironore-activity-7431942091972358146-PBQ-?utm_source=chatgpt.com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