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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제품 관세 25%, 철강업계 영향(가전 타격, 납품단가, 공급망 재편)

by 하이파이브 2026. 4. 8.

최근 4월 6일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관세 이슈가 나왔습니다. 철강 자체에는 이미 50% 관세가 붙어 있으니 이번엔 우리 업계는 좀 비껴가나 했는데, 들여다볼수록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4월 6일부터 시행된 새 관세 체계는 금속 함량이 15%를 넘는 완제품 전체 가격에 25%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가전업계를 정면으로 겨누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파는 결국 저희 같은 소재 공급사에도 고스란히 닿아올 것입니다.

가전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이유

제가 이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세탁기, 냉장고, 건조기 같은 대형 가전은 외장 패널과 내부 구조재에 철강재를 상당량 사용합니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제품은 철강 사용 비중이 전체 소재의 20~40% 수준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관세의 핵심은 종가세 방식으로의 전환합니다. 종가세란 제품에 포함된 특정 소재의 가치가 아니라 제품 전체의 판매 가격을 기준으로 세율을 주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냉장고 한 대가 1,000달러라면, 철강 부품 가격이 아니라 냉장고 값 전체의 25%인 250달러를 관세로 내야 한다는 뜻인데 기존 방식과 비교해서 부담이 몇 배 이상 커지게 됩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즉각 북미 사업의 수익성 점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기업 모두 북미 시장에서 가전 부문 매출 비중이 상당한 만큼, 이번 조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가전 수출에서 북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30% 정도로, 이번 관세 충격이 기업 전체 수익 구조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번 관세 체계 변화로 가전업계가 체감하는 핵심 타격 포인트를 정리해 보면,

  • 완제품 가격 전체를 기준으로 25% 관세 부과 → 제품당 관세 부담 급증
  • 철강 사용 비중이 높은 대형 가전(냉장고, 세탁기, 건조기)이 특히 취약
  •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기업의 북미 수익성 악화 가능성

납품단가 인하 압박, 철강업계는 안전한가

저도 처음엔 "철강은 이미 50% 관세 대상이니까 이번엔 빠지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실제로 철강 단일 품목에 대한 직접 관세는 이번 조치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절대 안심할 수 없습니다. 직접 관세보다 더 무서운 게 전방 산업 위축에 따른 간접 충격을 고려해야합니다.

여기서 전방 산업이란 철강 같은 소재를 구매해서 완제품을 만드는 산업을 말합니다. 가전업계가 바로 철강의 대표적인 전방 산업입니다. 가전업체들이 관세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원가 절감입니다. 그리고 그 칼날은 자연스럽게 납품업체인 저희를 향하게 될 것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이론이 아니라 이미 반복적으로 겪어온 현실입니다. 고객사가 힘들면 단가 인하 요구가 반드시 옵니다.

더 큰 문제는 미국산 철강을 조달하면 관세 혜택을 준다는 조항입니다. 미국 현지산 소재를 사용하면 완제품에 적용되는 관세율을 낮출 수 있는 구조인데, 이렇게 되면 국내 고객사들이 미국 현지 조달로 소재 구매처를 옮길 가능성이 생깁니다. 공급망 재편(Supply Chain Restructuring)이 현실화된다는 뜻입니다. 공급망 재편이란 기존에 특정 국가와 기업에 의존하던 부품과 소재 조달 경로를 다른 나라나 기업으로 바꾸는 구조적 변화를 말합니다. 이 흐름이 굳어지면 단기적인 단가 인하 요구보다 훨씬 더 심각한, 아예 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을 만듭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계의 대미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의 약 10% 수준으로, 간접 영향까지 고려하면 파급 범위가 상당히 넓을 것으로 전망됩니다(출처: 산업통상자원부).

공급망 재편, 우리가 먼저 움직여야 할 이유

이번 관세 이슈의 본질이 뭔지 아십니까? 철강에 세금을 매기려는 게 아닙니다. 철강이 들어가는 산업 전체를 움직여서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다시 짜겠다는 신호입니다. 저는 철강업에서 매일 그 생산의 원가를 민감하게 보고 있기 때문에 그 변화를 실감합니다. 숫자로는 많은 뉴스에서 영향도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하나 고객사 담당자들이 벌써 원가 구조 얘기를 꺼내기 시작합니다.

온쇼어링(Onshoring)이라는 개념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온쇼어링이란 해외에서 하던 생산이나 조달을 자국 또는 소비지 인근으로 되돌리는 전략을 말합니다. 미국이 관세라는 수단을 통해 사실상 온쇼어링을 강제하고 있는 셈입니다. 단순히 소재를 만들어 수출하는 구조로는 이 흐름을 버텨내기가 어렵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제 생각에 이 시점에서 철강업계가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은 북미 현지 가공 및 공급 체계입니다. 현지에서 슬리팅(Slitting)이나 블랭킹(Blanking) 같은 2차 가공을 거쳐 고객사에 바로 납품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것입니다. 슬리팅이란 넓은 철강 코일을 고객이 원하는 폭으로 잘라내는 공정이고, 블랭킹은 가공 전 철판을 일정한 형태로 절단하는 공정을 말합니다. 이 정도 부가가치를 현지에서 제공할 수 있다면, 단순 소재 납품보다 단가 경쟁에서도 버틸 여지가 생깁니다.

관세 이슈가 터질 때마다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는데 어떻게든 한국 산업 전반에 큰 충격을 주는 건 맞습니다. 중장기적으로 공급망 재편의 흐름을 오히려 기회로 삼으려면, 지금이 바로 구조를 바꿀 시기라 생각합니다.

이번 완제품 관세 25% 이슈는 단기적인 세금 문제가 아닙니다. 공급망 전체를 흔드는 구조적 변화의 시작이라고 봐야 합니다. 가전업계는 당장 수익성 점검에 들어갔고, 그 여파는 반드시 소재 공급사까지 내려옵니다. 철강업계에 종사하고 계신 분이라면 지금 당장은 직접 타격이 없더라도, 앞으로 전개될 납품단가 인하 요구와 수요 이탈 가능성을 미리 시뮬레이션해 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YPlOIAkUG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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