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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생텍쥐페리, 책임감을 배우다

by 하이파이브 2023. 6. 4.

 

1. 생텍쥐페리, 인류의 재산

생텍쥐페리는 1900년 6월 29일 프랑스 리옹의 귀족 가문에서 2남 3녀 중 셋째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1921년 프랑스 공군이 되었고 1933년  생 라파엘 만에서 사고가 나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게 되었으며 1934년에 이집트 상공을 비행하는 중 리비아 사막에 불시착하여 극적으로 구조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1943년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미군 지휘 하의 알제리 정찰단에 재편입되었습니다. 1944년 7월 31일 그는 마지막 정찰 비행을 떠난 뒤 자신의 비행기와 함께 실종되었습니다. 그는 책에서의 어린 왕자처럼 자신의 별로 돌아간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작가는 해 봅니다. 그가 공군소집 해제 후 잠시 자동차 회사에서 일할 때 <비행사> 단편을 발표하였고, 그의 첫 장편소설은 <남방 우편기>, 두 번째는 1931년 <야간 비행>으로 이 소설로 페미나 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1940년 나치 독일에 의해 프랑스 북부가 점령되자 미국으로 망명하게 되었고, 어린 왕자는 바로 미국 생활 시절에 쓴 책입니다. 1944년 마지막으로 실종된 지 2년 후 친구들이 미완성이던 그의 원고를 정리해 <성채>를 출간했습니다. 프랑스의 마지막 귀족 세대이며, 공군 장교였던 비행사였고, 훌륭한 작품을 쓴 작가였습니다. 즉 그는 프랑스의 스타였고 프랑스가 낳은 인류의 재산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주는 순수함과 낭만의 말들이 책을 통해서 전달되고 새겨지고 있습니다. 

2. 어린 왕자 줄거리

책 속의 그는 어린 왕자를 사막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일찍이 사진의 그림을 알아보지 못하는 어른들 때문에 화가를 포기했던 그에게 어린 왕자는 양을 한 마리 그려달라고 합니다. 상자하나를 그려주고 상상의 양을 선물해 주니 이제야 만족하는 어린 왕자를 알아가게 됩니다. 어린 왕자의 작은 별에 씨앗하나가 옵니다. 꽃을 피운 장미는 너무 까다롭습니다. 어린 왕자에게 투정을 부리고 자신을 유리 안에 넣어달라고도 합니다. 자신의 별을 떠나기로 결심한 어린 왕자는 첫 번째 별로 갑니다. 그 별에는 거역을 용인하지 못하는 절대군주 왕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 별에는 교만한 사람이 있었고, 그는 찬미만을 들을 뿐입니다. 다음 별에는 술꾼이 있었습니다. 네 번째 별은 사업가가 있었고 자신이 부자가 된다는 생각에 어느 누구에게도 속해있지 않는 별을 세고 있었습니다. 다섯 번째 별에는 가로등지기가 있었습니다. 이 전의 별에서 만난 사람들과는 다른 것은 그는 자신이 아닌 다른 것을 돌보기 위해 불을 껐다켰다를 반복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섯 번째 별은 아주 큰 별로 책을 쓰는 노신사가 있습니다. 노신사의 대화 속에서 어린 왕자는 처음으로 자신의 별에 두고 온 장미꽃을 걱정하게 되었습니다. "겨우 네 개의 가시로 세상에 맞서 자신을 지키고 있는 것이었구나!" 일곱 번째 별은 지구였습니다. 장미정원에서 자신의 장미와 똑같은 수천 개의 장미를 발견했을 때, 어린 왕자는 배신감을 느낍니다. 보통의 장미였던 것뿐인데 나는 특별한 장미를 지닌 것처럼 믿고 있었다고 합니다. 여우와의 만남에서 어린 왕자는 '길들이다'를 배웁니다. "네 장미를 소중하게 만든 것은 네 장미를 위해 네가 들인 시간이야" , "네가 길들인 것은 영원히 네 책임이 되는 거야. 너는 네 장미에 대해 책임이 있어" 그리고는 어린 왕자는 자신의 별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별에 남아있는 장미를 책임지러 간다고 결심합니다. 죽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몸이 무거워서 별로 가져갈 수 없다는 어린 왕자는 그날밤 떠났습니다.  

3. 책을 읽고 배운 책임감

 이 책의 리뷰를 쓰게 된 계기는 그 유명한 어린 왕자라는 책을 어릴 때와 지금 성인이 되었을 때 과연 느낌이 어떤지를 설명하고 싶었습니다. 어린 왕자의 순수함으로 그려진 이 책은 성인이 되고 나서 읽으니 더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 고정되어 버린 사물에 대한 관점들을 모르고 살아왔는데 이 책에 적힌 구절구절과 여러 별에서 만나는 인물들을 통해 나 자신이 세상 속에서 세속 되어 순수함을 잃고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작년 이 책을 읽고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한 강의를 들은 적 있습니다. 강의를 해 주셨던 강사님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한 작가의 의도에 대해 설명을 해 주셨고, 이 책에서의 의도는 '책임감'이라고 해 주셨습니다. 나에게 특별하고 길들여진 존재에 대한 책임감은 당시 조국을 버리고 망명하는 정치인들에 대해 조국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외치는 작가의 의도가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작가의 사회적 배경을 알고 이 책을 다시 읽으니 그저 어린 왕자의 순수함 뿐만이 아니라, 어떤 존재에 대한 책임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똑같은 장미가 아닌 내 장미라는 것을 깨달은 어린 왕자가 그 책임감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별로 돌아간 것처럼 나도 내 주변에 주어진 의미 있는 존재들에게 책임을 다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 적 나는 어린 왕자를 보면서 문구 하나하나에 이해만 했습니다. 순수하다. 길들인다는 것은 그런 거구나 정도로 이해했다면, 성인이 된 후 읽은 어린 왕자는 많은 여운을 남기는 책입니다. 순수함으로 여러 별에 있는 어리석은 어른을 바라보는 어린 왕자의 따가운 말들은 나를 향해 칼을 겨누듯 날카롭게 들리기도 했습니다. 그 순수함과 책임감을 배우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