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은 당신을 닮았다.
말그릇이 큰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그냥 생각해 봐도 말그릇이 큰 사람은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몰립니다. 왜냐면 사람들이 누구나 갈망하는 인정과 공감을 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목표 달성보다는 비난보다는 그동안의 노력을 응원해 주고 실수했을 때도 다시 용기를 낼 수 있게 기다려 주는 사람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말그릇을 좋게 하기 위해 말을 어떻게 잘해야 하는지만 얘기하지 않습니다. 결국은 나를 이해하고 사람을 이해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책입니다. 직장에서 말하기를 즐겨하는 사람들은 지위가 높아질수록 고집스럽습니다. 자신은 모르지만 그들은 점점 고립됩니다. 우리는 말하기를 주도권으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사람을 통제하고 조정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 싶은 욕심 때문에 말 안에 사람을 담지 못합니다. 친구의 고민을 후배의 아픔을 아이의 사정을 알아채 주기보다는 정신 차리게 해야 하는 목적으로 말을 이용합니다. 하지만 결국 사람은 떠나고 말만 초라하게 남습니다. 말그릇이 큰 사람은 오히려 상대방의 입을 더 열게 만듭니다. 말하기 실력이 부족해서도 무시해서도 아닙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그릇이 큰 사람과 대화하기를 편하게 느낍니다. 하지만 말그릇이 작은 사람은 조급하고 틈이 없어 말을 차분하게 듣지 못합니다. 평가하고 비난하기를 습관적으로 사용합니다. 특히 '객관적으로 말이야.", "다 그렇게 생각해."로 포장하지만 옳고 그름의 기준은 자신에게 있습니다. 아무런 노력 없이 개선되는 건 없습니다. 우리는 말습관을 바르게 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잘못된 표현은 먼지, 내 말투는 어떤지, 표정은 어떤지 다시금 살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한 내면의 나를 바라보고 살필 때 비로소 내 말그릇이 바뀔 수 있습니다. 말 그릇이 큰 사람은 관계의 깊이가 달라지고 스스로를 꽤 괜찮은 사람으로 여기게 됩니다. 그러니 말 그릇을 향한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됩니다.
2. 내면의 말 그릇 다듬기
먼저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어울려 살아야 하는데 그것이 매우 서툽니다. 즉 단순한 분노, 슬픔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내가 느낀 '오리지널' 감정을 찾아야 한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감정이 서툴고 진짜 감정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은 결국 갈등을 빚어냅니다. 감정을 분석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우선 감정이 출현하였을 때 나는 어떻게 감정을 느끼는지 감지합니다. 둘째, 지금 떠오르는 감정의 이름을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위장된 감정들 사이에 있는 진짜 감정을 알아야 내가 말하고 싶은 핵심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짜증이 아니라 죄송으로 답답함이 아니라 서운함으로 내 감정은 솔직함을 드러내고 그것이 말로 표현된다면 생각없이 가짜감정이 말로 나오는 찰나에 갈등이 생기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셋째로는 어떻게 감정을 보관하고 조절할지를 결정합니다. 결국 부정이든 긍정이든 감정을 다루는 일은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자기 존중'과 나는 할 수 있다는 '자기 효능감'의 심리적 기반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넷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생각해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 폭포수형처럼 기분을 담아두지 못하고 쏟아붓는 스타일이 있는 반면에 수도꼭지형처럼 정확한 감정표현을 드러내어 엉뚱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해결해야 할 감정을 또한 미루지 않아 말과 감정이 조화로운 사람도 있습니다. 서로 다른 공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갈등을 만들기도 하지만 내 공식도 타인의 공식도 만들어졌을 당시에는 그럴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러니 비난하고 몰아세우기보다는 선입견을 조금씩 부수고 다양함을 즐겨보는 것도 당신의 말그릇을 키우는 자양분이 됩니다.
3. 말그릇 깊어지기
우리는 흔히 듣기보다 말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말그릇을 깊게 키우려면 우선 듣는 게 먼저가 되어야 합니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면 그건 자신의 말을 들어줄 사람을 찾는 것이지 내 말을 들으려고 전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즉 관계란 편하게 생각하라고 해서 편해지는 것이 아니라 내 말을 줄이고 상대방의 말에 관심을 보일 때 편해지는 것입니다. 경청은 눈을 마주치고 산책을 하듯 대화를 같이 걸어 나가고 말에 음성언어로 전달함으로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전달합니다. 상대방의 말에 쉽게 물러서지 않고 성급하게 해결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Fact, Feeling, Focus 3단계의 기술을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또, 말그릇이 깊어지는 말하기의 기술 또한 중요합니다. 우리는 질문하기를 굉장히 꺼려하는 문화 속에서 자라왔습니다. 질문은 배달되는 과정이 중요한데 말하는 사람의 표정, 톤, 뉘앙스, 패턴 등이 질문을 받는 사람에게 총체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질문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들은 가까운 이들에게 필요한 질문을 받는 것만으로도 자신감을 갖기도 하고 설렘이나 희망을 주는 질문이면 더 좋습니다. 작가의 하나의 경험은 '부부 워크숍'이라고 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의 목표를 세울 수 있는 시간에 여러 가지의 질문을 통해 서로에게 묻고 답합니다. 함께 가고픈 사람을 참여시키고 귀한 사람을 키우는 것도 질문입니다. 질문의 방법은 열린 질문, 가설질문, 목표지향 질문, 감정 질문, 중립적 질문을 해야 하며 심판자 같은 질문은 삼가야 합니다.
4. 서평
"그때 어떤 심정이었어?" 질문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있는 페이지에서 이 감정질문의 예시를 읽고 문득 며칠 전 아들과의 대화가 생각났습니다. 친구랑 싸우고 싸움이 커져서 선생님께 혼난 얘기를 하고 있는 아들이었지만 엄마에게는 답답하고 감정에 미숙한 어린아이로만 여겨졌습니다. 좀 더 단단해졌으면 좋겠는데 이런 사소한 일에 감정을 소모하고 있는 아들 모습에, 이렇게 밖에 행동을 자제하지 못했던 아들 모습에 스스로가 화가 나서 아이의 감정은 무시하고 해결방법부터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내가 이 질문인 " 그때 어떤 심정이었어?"을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는 잘 마무리되었지만 아이의 마음에는 하나의 상처로 남아있는 기억이었을 텐데 엄마가 말그릇이 좋지 못해서 가짜감정을 앞세우고 말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나의 진짜 감정은 무엇이었을지 생각해 봤습니다. 아마도 아들이 속상한 일을 겪고 선생님한테 혼나서 많이 안타깝고 안쓰러웠던 것 같습니다. 이렇듯 이 책은 나의 감정부터 구분하는 핵심적인 방법론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아직도 내 말로 누군가와 관계가 좋지 않은 일이 자주 일어난다던지 후회되는 일들이 많다면 이 책을 읽고 말그릇을 키우는 연습을 해 보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