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마흔 살에 알았더라면...

by 하이파이브 2023. 6. 7.

 

1. 작가 이야기

김혜남 작가는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12년간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했습니다.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등 여러 베스트셀러를 기록했으나 마흔세 살 2001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인생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현재도 병마와 싸우는 중이지만 현실을 극복하고 삶의 의미를 주는 여러 글들을 편찬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마음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파킨슨병이 지독하고 너무 괴롭지만 이것으로 인해 시간을 소중히 여기게 되었고, 소중한 사람들의 의미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직도 마음속에 버킷리스트가 많이 있고, 이 순간에도 그것을 꿈꾸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극한의 상황에서 인생을 되돌아보고 그녀의 정신과 의사로서의 경험이 덧붙여서 이 책에서는 풍요롭고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말이 가득한 것 같습니다. 의사 일은 그만두었지만 여전히 작가로서 독자들에게 남아있는 그녀의 이야기는 이 글을 읽는 내내 독자들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2.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 내가 유쾌한 이유

'인생은 착하게 살든 말든 불행이 찾아올 때가 있다'로 시작하는 글은 작가가 파킨슨병을 진단받았을 때의 심정을 잘 표현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말합니다. 피할 수 없는 이 불행을 내가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딸려 있다고 합니다. 병이 심해져서 한 걸음도 할 수 없는 순간 한 걸음을 내딛고 그제야 그녀는 말합니다. 그 용기가 대단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작가는 의사시설 두 아이를 낳고 병원일에 육아에 시부모 봉양에 너무나 바쁜 하루를 살았던 과거를 회고합니다. 당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가족들을 원망하기도 하고 불공평한 세상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작가는 그 시간을 즐기지 못했을까라고 후회합니다. 일을 즐기고 아이를 키우면서 기뻐하는 과정을 만끽했다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회고하는 시점은 딱 내가 닥쳐있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이 둘 한창 손이 많이 가는 시기에 좋은 엄마로서의 역할을 잘해 내고 싶고, 워킹맘으로서 회사에서도 내 맡은 일에 성공을 하고 싶은 욕구 등 모든 것을 잘해 보려고 애쓰지만 내 싫은 괜찮은지? 내 마음의 소리에 응답할 시간은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작가는 환자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을 책에 적어 두었습니다. 어른으로 산다는 것은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 적응하고 꿈과 현실의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이 과정을 슬프게만 여기지 말고 선택하고 만들어 가는 내 인생이 소중한가를 느끼라고 합니다. 또한 과거가 현재를 지배하게 놔두지 말라고 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행복해질 자격이 있다고 스스로 믿고 새로운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상처라 말하지 말며 상처에도 둔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주 사소한 것도 '상처'라고 한다면 우리 인생은 아주 복잡하고 문제가 될 것입니다. 파킨슨 병 22년째 그녀는 이 까칠한 병으로부터 배운 것도 많다고 합니다. 단점을 고치기보다는 장점에 집중하고,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느낄 수 있고, 힘들고 아픈 시간의 끝이 온다는 사실이 희망이 되고,  내 실수를 쉽게 인정하는 겸손을 배웁니다. 그녀는 유쾌합니다. 아직도 공부를 즐기고 있고, 병마 속에서도 삶이 소중하고, 친구들 가족들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기에 유쾌합니다. 

3. 마흔 살에 알았더라면

내 나이가 이제 마흔 초반이라 그런지 작가의 이 Chapter는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 많습니다. 작가에게는 지나간 시간을 회상하며 말을 하지만 막상 마흔 인 내가 이 마음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내가 소유한 것들이 하나씩 떠나보낼 때가 되었음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부모가 되고 나의 부모는 늙고 쇠약해지고 인생의 반을 살아온 나 자신에게 " 지금까지 살아온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다시 찾을 수 없는 것에 집착하거나 매달리지 말고 내가 의미 있게 써야 할 시간과 더 사랑해야 하는 사람들과 나 자신에게 더 집중합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뇌와 몸이 쉬게 할 시간을 주고 불안감을 없애며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 보낸 부부라면 서로를 잘 안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서로를 안다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상대방에게 끊임없이 나를 알려주고, 또 상대방을 끊임없이 알려고 노력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좋은 부모가 되려고 애쓰지 말라고 합니다. 우리는 처음 부모가 되면서 완벽한 부모가 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상상 속에나 존재할 뿐 우리는 최대한의 사랑을 주고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무언가를 이루는 시기에 우리는 견디고 버텨야 하는 시기가 옵니다. 버티다 보면 좋은 날도 옵니다. 그러니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말고 버티라 합니다. 

 

4. 인생을 다시 산다면

작가는 몸이 아픈 순간에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우리에게 다시 산다면 어떻게 살 것인지를 얘기해 줍니다. 이는 그렇게 살지 못하고 바둥바둥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한 번쯤 보고 인생을 되짚어 보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마흔이 넘었지만 아직도 실패가 두렵고 좌절은 겪고 싶지 않은 감정이나 작가는 다시 인생을 산다면 더 많은 도전을 해 보고 싶다고 합니다. 그 경험들이 시간이 지나면 얼마나 갚진지 알 수 있나 봅니다. 나이 듦을 두려워하지 않고 항상 새롭게 도전합니다. 상처를 입더라도 더 많이 사랑하겠다고 합니다. 내가 죽는 순간에 '사랑한다'라고 말해 줄 수 있는 상대가 있다면 삶이 의미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아이의 길은 아이가 걷고 내 길은 내가 걷을 것이라 합니다. 어머니의 역할은 스스로 할 수 있게 하는 조력자의 역할입니다. 한 번쯤은 한 가지에 미쳐보고 이 열중했던 경험이 도전하고 성취하고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 줍니다. 마지막 조용한 죽음에 대해 작가는 말합니다. 고통이 올 때마다 죽음의 문턱에서 괴로움을 느끼면서 죽음에 대한 의미는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의미였습니다. 죽음이 두려움이기도 하고 가르침이기도 하고, 때로 운 이어 짐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죽음이 삶의 일부라 합니다. 이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이 순간을 충분히 느끼고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5. 책을 읽고

 첫째 아이 친구 엄마가 선물해 준 책이라 시간이 날 때 한번 봐야지 하고 미루다 읽게 된 책입니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정신분석 의사가 작가라... 첫 번째 장부터 주는 느낌이 너무 무겁고 좀 버거웠습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글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삶에 대한 진심들이 감동적이고 내가 생각 없이 살아가고 있을 때 다시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흔이 된 나에게 작가는 시간을 가지라 하고 젊은 시절을 쫒지 말라고 합니다. 너무 완벽한 역할보다는 최선을 할 수 있는 만큼 하라고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눈물이 찡하기도 하고 흐뭇하기도 하고 여러 감정을 느꼈습니다. 바쁘다는 말을 달고 살고 아이들을 재촉하고 여유 없이 시간의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나의 역할을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남편에게 끊임없이 나를 보여주고 남편을 알아가는 시간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