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습니다. 메일을 여는 것보다 먼저, 철강 가격 지표부터 확인하는 일입니다. 예전에도 원료 가격이나 수출 시황은 자주 봤지만, 최근에는 중동 분쟁이 길어지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더 민감해졌습니다. 철강업에 종사하는 사람 입장에서 이런 지정학적 변수는 결국 생산, 원가, 수출, 시장가격으로 연결됩니다. 특히 인도 철강업계는 이번 사안의 영향을 꽤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이 중동만의 문제 같지만, 실제로 들여다보면 인도의 가스 수급과 원료 조달, 그리고 철강재 유통 흐름까지 동시에 흔드는 이슈입니다. 저는 이런 상황을 보면서 단순히 인도 철강업계가 힘들겠다는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그 변화가 인도 시장 가격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그리고 우리에게는 어떤 수출 기회가 생길 수 있을지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1. 프로판 가스 부족은 생산단가 상승
이번 사안을 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인도 철강업계의 프로판 가스 공급 차질입니다.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 특히 도금 라인에서는 프로판 가스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연을 용융할 때도 필요하고, 소둔 공정에서 열처리를 위한 연소가스로도 쓰입니다. 현장에서 일해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이런 연료가 제때 들어오지 않으면 생산 일정이 흔들리고 공정 조건이 불안정해집니다. 인도에서는 최근 가정용 LPG 공급이 더 중요해지면서 정부가 천연가스와 관련 탄화수소를 가정용 연료로 우선 배정하고 있습니다. 프로판과 부탄은 LPG의 핵심 원료이기 때문에, 가정용 수요가 타이트해질수록 산업용 공급은 뒤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국영 석유회사들이 산업용보다 가정용 취사 가스를 우선 배정하고 있고, 주요 LNG 업체도 불가항력을 통보했다는 점에서 이번 문제는 단기간에 끝날 이슈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에서 보면 이 상황은 단순한 공급 차질이 아니라 결국 생산단가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가스가 부족하면 효율이 떨어지고, 일정 조정 비용이 발생하고, 대체 연료 사용 등 추가 부담이 생깁니다. 특히 인도는 천연가스 수입의 약 52%, LPG는 약 90%를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중동 리스크가 길어질수록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 역시 비슷한 상황을 겪으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공정에 필요한 에너지가 흔들릴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생산량이 아니라 현장의 긴장감입니다. 안정된 조건이 유지되지 않으면 결국 품질까지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이슈는 단순히 비용 문제가 아니라 생산 전반의 리스크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부원료 생석회 수급 부족 현상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은 석회석입니다. 철강 공정에서는 불순물 제거를 위해 석회석이 필수적으로 사용되며, 특히 실리카 함량이 낮은 고품위 석회석이 필요합니다. 인도는 석회석 자원이 풍부하지만 대부분이 시멘트용이고, 철강용 고품위 원료는 부족해 중동 의존도가 매우 높습니다. 이번 분쟁으로 이 공급이 흔들리면서 인도 철강사들은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등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보면 원료 변경은 단순한 선택이 아닙니다. 품위, 물류비, 공정 적합성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저는 원가 분석을 할 때 항상 느끼는 점이 있습니다. 철강은 특정 원료 하나만 중요한 산업이 아니라 전체 균형이 중요한 산업이라는 점입니다. 작은 부원료 하나가 흔들려도 전체 공정이 영향을 받습니다. 이번 석회석 이슈 역시 인도 철강업의 구조적인 취약성을 보여주는 사례이며, 저희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습니다.
3. 철강시장 변화와 우리나라 철강업의 대응
인도 철강사의 생산단가가 올라갈 가능성은 크지만, 그렇다고 가격을 마음대로 올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중동으로 가던 철강재 물량이 다른 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국산 비중이 높은 구조를 보면 인도 시장으로의 유입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합니다. 물론 인도 정부도 이를 방치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미 반덤핑 관세와 세이프가드 조치를 시행하고 있고, 상황이 더 악화되면 추가적인 수입 규제도 예상됩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한 가지 더 생각하게 됩니다. 단순히 인도 시장이 어렵다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가격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제품군에서 기회가 생길지를 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매일 아침 철강 가격 지표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인도 내 가격 변화와 중국산 오퍼 가격을 비교하면서, 우리가 수출을 더 확보할 수 있는 아이템에 대한 니즈가 온다면 바로 생산할 준비를 해야합니다. 지금은 인도 이야기지만 우리도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리는 비축 자원을 활용해 산업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직접적인 생산 차질보다는 원가 상승 형태로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부담은 분명합니다. 에너지 가격이 올라가면 생산원가는 바로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설비를 볼 때도 에너지 효율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동시에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더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결국 지금 제 고민은 명확합니다. 에너지는 더 효율적으로 쓰면서도, 품질은 흔들리지 않게 유지하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이 앞으로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동 분쟁은 분명 위기이지만, 동시에 시장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인도 철강업계는 원가 상승과 수입 압박이라는 이중 부담을 안게 되었지만, 그 안에서 새로운 기회도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인도가 겪는 가스 부족은 우리나라가 남의 나라 이야기만으로 취급하면 안됩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우리나라의 정책은 비축유 및 가스 재고를 풀어서 가격 급등을 억제하고 공급망을 유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